활동소식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7월의 어느 날,
OO 종합사회복지관 선배님들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이번 강의는 (사)사전의료의향서실천모임에서 주관하는 ‘돌봄 소원노트’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치열하고 힘든 삶을 살아오신 선배님들과 함께,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남은 시간을 돌아보며 ‘자기주도적 돌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가치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묻고 답하는 뜻깊은 배움의 시간이다.
‘돌봄 소원 노트’란 무엇인가?
향후 질병이나 노령 등으로 돌봄이 필요해지거나 삶의 마지막 순간(생애 말기)을 맞이할 때, 어떤 방식의 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은지 본인의 의사와 바람을 미리 기록해 두는 노트이다. 이 프로그램은 존엄성과 자기 결정권 존중, 삶의 회고와 마음 전달, 구체적인 돌봄 희망 사항 기재, 가족의 심리적 부담 완화 등을 목표로 하며, 생애 말기 돌봄 관련 단체 등에서 어르신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웰다잉(Well-dying) 및 돌봄 준비를 돕기 위해 진행된다.
노트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자립 돌봄을 위해 ‘내 몸을 돌보는 지혜’, 2부는 삶의 품격을 담아가는 ‘마음의 지혜’를 다룬다. 특히 선배님들이 한 달 동안 건강한 돌봄 습관을 기르는 ‘30일 프로젝트’는,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의 모든 의식주 생활을 당당하게 개선해 나가는 자기주도적 실천 계획이다.
‘자기 돌봄을 위한 습관의 씨앗을 심는 30일’ 동안 선배님들은 매일의 실천 여부에 따라 노란색과 파란색 스티커를 붙였고, 조금씩 달라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며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나의 다짐’ 및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코너를 통해 무더운 날씨에도 운동장을 돌거나 공원을 산책하며 다 함께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일주일 중 목요일마다 찾아오는 강의 날이 되면 내 마음은 늘 설렘으로 가득했다. ‘한 주 동안 선배님들이 얼마나 변화하셨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선배님들 역시 일주일간 약속했던 스티커 붙이기,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 쓰기 등 노트 속 과제들을 서로 나누며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우셨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 쓰기’였다. 먼저 자식을 보낸 한 어머니의 사연에 강의실 안은 이내 눈물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함께 그 아픔을 나누고 따뜻한 위로와 사랑으로 어깨를 두드리며 안아준 덕분에, 그 선배님은 가슴속 멍울을 털어내고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었다. 몇 달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깊고 진한 사랑과 애틋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사연 하나하나마다 가슴 깊은 사랑이 배어 있었다.
30일이 지난 마지막 날, 스티커를 가득 채운 선배님들은 그 위에 작은 모양의 스티커를 다시 붙이며 "다음 30일도 또다시 시작하겠다"라고 약속하셨다. 아쉬움과 행복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렇게 가슴 따뜻했던 소중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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