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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생명은 존엄합니다

         

    참새 한 마리, 들풀 한 포기도 귀한데, 어찌 하찮은 인생이 있겠습니까?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으로부터 극빈국에서 영양실조로 힘겨운 하루를 버티는 어린아이까지, 모든 생명은 존엄합니다. 그러니 누가 한 생명을 놓고 살릴지 말지를 함부로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스스로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더 이상 치료가 불가한 경우 연명치료를 받을 것인지 여부를 미리 밝혀두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며, 이를 '자기결정권'이라 합니다. 초창기에는 배우자도, 부모도, 자녀도, 형제도, 그 누구도 대신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부득이한 경우 법원의 판단을 구해야 했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김할머니 사건'입니다. 가족 모두가 원하더라도 '보라매병원 사건' 이후 의료진의 태도는 매우 방어적이고 소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는 가족 전원이 합의할 경우 그 뜻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의식을 잃은 어머니를 둔 네 남매가 있었습니다. 더 이상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머니는 자신의 뜻조차 전할 수 없게 되었고, 형제들의 의견은 둘로 갈렸습니다. 한쪽은 더 이상의 연명치료로 고통을 연장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이자 하였고, 다른 한쪽은 회복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치료를 이어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망설이는 가운데, 어머니가 한 자녀의 손을 꼭 쥐셨습니다. 그 순간 혼란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살려 달라는 뜻인가' 싶어 결정은 더욱 힘들어졌고, 보내드리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 서면서도 '내가 그 손을 놓아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죄책감에 자녀들은 오래도록 괴로워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일은 자신의 생명에 관한 소중한 권리를 스스로 행사하는 것인 동시에, 남겨질 가족에게 어떠한 짐도 지우지 않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더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남은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은 비영리로 운영됩니다. 생명의 존엄성이 흔들리는 이 시대에, 웰다잉(Well-dying)을 이야기하며 남은 삶을 후회 없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살아가는 운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오늘도 많은 상담사 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든든한 후원이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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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사전의료의향서실천모임

    회장 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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