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기에 10명 중 1명만 응급실 방문…큰 폭 줄어
![[서울=뉴시스]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시점에 따른 임종기 응급실 방문 및 재방문 횟수. (사진= 서울대학교병원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5/07/30/NISI20250730_0001906698_web_20250730144905_20250730162515694.jpg?type=w860)
[서울=뉴시스]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시점에 따른 임종기 응급실 방문 및 재방문 횟수. (사진= 서울대학교병원 제공)[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완화의료'는 증상 조절,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및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돌봄 계획 수립 등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외래 기반 의료 서비스다. 말기 이전부터 환자가 자신의 가치와 선호에 따라 치료 방향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이러한 완화의료가 암 환자에 임종기 응급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는 통증·호흡곤란·전신쇠약 등으로 응급실을 자주 방문하는데, 암환자 45%가 임종기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정예설 교수팀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완화의료 외래를 받은 암 환자 3560명을 대상으로 응급실 이용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분석 결과 완화의료 외래 후 4명 중 1명이 응급실에 방문했고, 임종기(사망 전 1개월)에는 10명 중 1명이 응급실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임종기 응급실 이용률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완화의료 외래가 조기에 이뤄지면 임종기 응급실 의존도가 감소함을 시사한다.
응급실 방문 및 재방문 횟수는 '사망 전 1개월 이내에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의뢰 시점이 빠를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또 사망을 기준으로 완화의료 외래 의뢰가 1개월씩 빨라질수록 임종기 응급실 방문 가능성은 1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완화의료 외래에서의 진료와 상담이 일찍 이뤄질수록 ▲안정적인 증상관리 ▲사전 돌봄목표 수립 ▲응급 상황 대비 교육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및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지 않은 확자 중 절반(51%) 가량이 완화의료 외래에서 이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신혜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제도적으로 말기 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서비스만 마련돼 있고 완화의료 개념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다"며 "더 많은 진행암 환자들이 말기 상태가 되기 전부터 증상 조절·돌봄 계획 수립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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