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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존엄하고 품위 있는 죽음, 이별의 과정을 아름답게 하는 것”
    2026-05-21 12:03:12
    관리자
    조회수   115

    이진구 기자

    문화부

     

    목사 이봉권 서울VIP요양병원 과장
    “내 생명, 내가 결정한다는 것보다
    의식 남아 있을 때 마지막 인사를”

    이봉권 목사는 “대체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 병원별로 이뤄지는데 우리나라 병원 간 행정 시스템이 잘 연계돼 있지 않다”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을 옮겼을 경우 모르고 연명치료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봉권 목사는 “대체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 병원별로 이뤄지는데 우리나라 병원 간 행정 시스템이 잘 연계돼 있지 않다”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을 옮겼을 경우 모르고 연명치료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지난달 말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는 무려 335만여 명.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사전에 자기 의사를 문서로 밝히는 제도다. 그런데 ‘존엄한, 품위 있는 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

    목사(함께 가는 교회)이자 의사인 이봉권 서울 VIP요양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6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논의가 ‘내 생명이니 내가 결정하겠다’는 것보다는 이별의 과정을 아름답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연명의료를 거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고통스럽게 가고 싶지 않은 건 인지상정이니까요. 현실적으로 병원에서는 ‘저분 참 멋있게 가셨다’ 이런 모습을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병원에 온다는 건 병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대체로 마지막 순간에는 거의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세상을 떠나지요.”

    ―고통스러운 콧줄 영양 공급을 환자가 원한다면 거부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좀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콧줄 영양 공급은 (임종 말기보다는) 치료를 위해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스스로 밥과 약을 넘길 수 없을 때, 영양이 공급돼야 뭐라도 치료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환자도 치료받기 위해 스스로 온 거고요. 불편해서 자기가 빼버리는 분도 물론 있습니다. 그래도 알려진 것과 달리 대부분은 대체로 잘 견뎌요. 그러다 병이 낫는 분도 계시고요.”

    ―일의 특성상 여러 모습을 보셨을 것 같습니다.

    “요양병원을 마치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다 그렇지는 않아요. 쾌차해서 퇴원하시는 분도 있으니까요. 제 경우에는 한 달에 서너 분 정도의 임종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다른 병원과 별로 다른 건 없어요. 단지 나이나 병세가 있는 분들이 오다 보니 조금 편하게 마지막을 맞을 수 있도록 환자나 보호자에게 앞으로 이런저런 일이 생길 거라고 미리 말해 주는 게 좀 다른 정도지요. 미리 판단하고 준비할 수 있게….”

    ―죽음에 대한 논의를 이별의 과정 쪽에 뒀으면 한다고요.

    “의식이 남아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좋은 마무리를 짓는 시간을 갖는 게 품위 있는 죽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원문기사바로가기 https://www.donga.com/news/Health/article/all/20260519/133947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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