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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매일] 웰다잉과 호스피스 완화의료 [건강백세]
    2026-05-29 11:37:31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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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모 인제대 호스피스·완화의료 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현대 사회에서 '웰다잉(well-dying)'은 단순히 신체적 고통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정신적·심리적 평화를 이루는 것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몸의 고통뿐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들, 즉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에게 웰다잉은 더욱 복잡하고 섬세한 과제가 된다.

    서울에 사는 김모(65세) 어르신은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부상은 치유되었지만 이후 극심한 불안과 우울,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되었다. 가족들도 그의 마음 깊이 자리한 고통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스스로도 죽음을 앞둔 평화로움을 꿈꾸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는 감춰진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웰다잉을 어렵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정신적 고통은 개인의 존엄한 죽음 준비에 심각한 장벽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이러한 마음의 병에도 손길을 내밀고 있다. 전문 상담을 통한 감정 표현과 심리 치료, 명상과 마음 챙김 같은 정서 돌봄 프로그램은 불안을 줄이고 평화를 느끼게 하며 또한 환자와 가족 간의 대화는 돕는 워크숍과 교육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통합적 접근을 통해 환자들이 두려움을 완화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데 기여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심리적, 정서적 지원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웰다잉은 삶의 마지막 과정에서 '소외'와 '고립'을 줄이고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음의 문제를 가진 이들도 존중받고 그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사회가 함께 나누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다잉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아픈 이들도 평화롭고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과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

    지역 사회 돌봄 또한 큰 힘이 된다. 실제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이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민간 자격증 제도 도입이 절실하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호스피스 완화의료 관련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말기 환자 지원을 넘어 정신적, 심리적 후유증을 겪는 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서비스 마련과 연명의료결정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지원 확대가 그 예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는 웰다잉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가족과 사회가 죽음을 둘러싼 편견과 두려움을 넘어 아픔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몸뿐 아니라 마음의 고통을 겪는 이들도 외면하지 않고 심리적 돌봄과 사회적 지지를 통해 누구나 존엄하게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

    웰다잉은 단순한 '죽음 준비'가 아닌, 삶 전체를 향한 '마음의 완성'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평안과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원문기사바로가기  https://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58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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