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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나의 죽음을 가족에게 알려라
    2026-04-17 13:26:24
    관리자
    조회수   5

    죽음 준비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관계는 의외로 가족이다. 우리는 노년의 부모를 걱정하고 여러모로 챙기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지 못한다.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이다. 죽음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괜히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고, 부모에게는 불효처럼 느껴질까봐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족은 이 대화를 끝까지 미룬다. 웰다잉을 이야기하는 사회 분위기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가족 간에는 침묵이 이어진다.

    웰다잉은 교양이 아니라 삶의 실천이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어야 비로소 현실이 된다. 그 ‘누군가’가 바로 가족(또는 임종 시 내 곁을 지켜줄 사람)이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의 대화는 웰다잉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많은 사람이 죽음 준비라고 하면 장례 방식이나 유언 같은 것을 떠올리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 시기의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이다. 몸이 많이 약해지면 어디에서 지내고 싶은지, 병원 치료를 어디까지 받고 싶은지, 집에서 돌봄을 받으며 살고 싶은지 아니면 시설에서 지내는 것이 더 편할지 같은 이야기들이다. 이런 대화가 미리 이루어지지 않으면 막상 위기가 닥쳤을 때 가족들은 혼란에 빠진다. 중환자실 앞에서 형제들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고 갈등을 겪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부모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모와 죽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나이 든 부모가 자식들에게 이야기하자 하면 “그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아직 멀었어요”라며 대화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자식들은 혹시나 부모가 오해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한다.

    가족 간 웰다잉 대화는 우회로가 필요하다. 죽음 이야기를 바로 꺼내기보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지내시는 데 특별히 어려움은 없으세요?” 혹은 “주변에 요양시설 가신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또는 앞서 돌아가신 어른이나 가족 이야기를 회상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많은 부모가 처음에는 어색해하지만,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생각을 털어놓는다.

    이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론을 빨리 내리려고 하지 않는 태도다. 웰다잉 이야기는 한 번의 대화로 정리되는 주제가 아니다. 여러 번의 대화 속에서 조금씩 생각이 드러나고 바뀌기도 한다. 때로는 부모와 자식의 생각이 서로 다를 수도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설득이 아니라 이해다. 마지막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은 결국 당사자의 뜻이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은 전장에서 임종의 순간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도 예외 없이 임종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언제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너무 늦지 않게 죽음을 생각하고 가족에게 내가 원하는 임종의 모습을 알려야 한다.

    이 모든 것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평소 소통이 중요하다. 아무리 부모 자식 사이라고 해도 평소 충분한 소통과 서로에 대한 존중과 믿음 위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김수동 돌봄주거활동가

    김수동 돌봄주거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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