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알림마당   /   웰다잉소식

    웰다잉소식

    [국민일보] “Before I Die” … 죽음의 교육 통해 삶의 가치 배운다
    2026-09-11 14:38:11
    관리자
    조회수   13

    [김대균의 아름다운 배웅, 따뜻한 동행] ⑧ 죽음 배우는 교실에서 삶을 묻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 사회는 연명의료결정제도와 통합돌봄을 통해 삶의 마지막까지 환자의 뜻과 존엄을 지키는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요양병원 환자분류 기준에서 콧줄을 통한 영양공급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불필요한 처치를 줄이기 위한 변화다.

    그러나 수가 기준 하나를 바꾼다고 환자 중심의 돌봄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수가 때문에 콧줄을 넣었다면 이제는 수가 때문에 넣지 않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률적으로 하거나 하지 않는 데 있지 않다. 환자 상태와 뜻, 치료가 줄 이익과 고통을 충분히 살펴 함께 결정하는 데 있다. 그러려면 의료진의 교육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삶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는 병원에서만 시작될 수 없다. 죽음을 낯설고 두려운 금기로 밀어두면 막상 이별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기계와 숫자에 결정을 맡기기 쉽다. 학교에서 죽음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죽음을 말하면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 교육은 공포나 절망을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다. 유한한 삶을 이해하고 지금의 관계와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상실을 겪는 친구와 이웃에게 손 내미는 법을 배우는 삶의 교육이다. 정답을 주입하기보다 서로 다른 삶과 죽음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를 익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배움은 가족과의 대화로도 이어진다.

    인천에서는 지난해부터 고등학생 대상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Before I Die)”을 나누며 죽음이라는 매개를 통해 오히려 자신의 삶을 열렬히 고백했다. 처음에는 죽음을 ‘끝’이나 ‘두려움’으로만 표현하던 학생들이 수업을 마친 뒤에는 ‘성찰’과 ‘삶의 가치’를 얘기했다. 죽음의 이미지는 그렇게 두려움에서 삶을 돌아보게 하는 언어로 바뀌었다.


    입시도 중요하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상실을 이해하고 아픈 가족의 선택을 존중하며 슬픔에 빠진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힘도 학교가 길러야 할 중요한 역량이다. 법과 제도가 존엄한 마무리의 틀을 만든다면, 교육은 그 틀을 따뜻하게 채울 사람을 키운다. 죽음을 배우는 교실은 삶을 포기하는 곳이 아니라 오늘을 더 충실히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는 곳이다. ‘배웅하는 사회’의 첫걸음은 어쩌면 바로 그 교실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김대균 인천성모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 교수



    기사원문바로가기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9000005789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기사날짜 조회수 첨부 파일
    공지 [헬스조선] 임종 직전 가족에 맡기던 ‘연명의료 결정’… ‘미리 논의’로 바뀐다 관리자 2026-09-07 6
    공지 [한겨레] ‘멸종 위기’ 호스피스…“편히 죽으려면 어디로” 관리자 2026-08-28 84
    공지 [뉴시스] '웰다잉'도 지역 격차…호스피스 절반이 '수도권 집중' 관리자 2026-08-27 57
    공지 [헤럴드경제] 연명의료 중단 밖 ‘고통의 사각지대’…“의사조력사, 별도법으로 엄격 규율” 관리자 2026-08-26 79
    공지 [국민일보] “Before I Die” … 죽음의 교육 통해 삶의 가치 배운다 관리자 2026-08-25 13
    공지 [서울경제] 장기이식 의료진 10명 중 6명 “기증 의사 지원할 연명의료법도 개정해야”[이어진 숨, 피어난 삶] 관리자 2026-08-18 87
    공지 [메디컬투데이] ‘말기 예견 환자’도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가능해지나…법 개정 추진 관리자 2026-08-18 84
    공지 [연합뉴스] 말기 암환자의 종착역은 왜 아직도 응급실일까 [김길원의 헬스노트] 관리자 2026-08-13 89
    공지 [여성경제신문] 요양원에서 마지막 맞으려면...정부 ‘임종기 지원’ 의료연계부터 관리자 2026-08-12 94
    공지 [세계일보] 어떤 죽음을 준비할 것인가 [김태정의 진료실은 오늘도 맑음] 관리자 2026-08-09 86
    공지 [매일신문] 건강수명과 웰다잉(Well-dying) [의창] 관리자 2026-08-05 98
    공지 [아주경제] 쇠퇴 아닌 축적…60세 거북의 거꾸로 가는 시계 [박상철의 100투더퓨처] 관리자 2026-07-28 56
    공지 [한겨레] “모든 삶은 기록되어 마땅하다” 죽음 마중하는 서른명의 자서전 관리자 2022-12-24 478
    162 [경인일보] 웰다잉, 삶을 끝까지 사랑하는 방법 [경인칼럼] 관리자 2026-07-21 147
    161 [세계일보] 마지막 순간, 차마 놓지 못하는 손…가족 대리 땐 연명의료 시행 가능성 2.3배↑ 관리자 2026-07-20 143
    160 [파이낸셜뉴스] "돈 때문에 엄마 목숨 포기하자는거야?" 중환자실 형제싸움, 게을렀던 부모 탓 [은퇴자 X의 설계] 관리자 2026-07-18 198
    159 [청년의사] '임종기'에 갇힌 연명의료결정제도…"말기·돌봄으로 넓혀야" 관리자 2026-07-08 177
    158 [청년의사] [창간특집] 자기결정권 넘어 돌봄으로…연명의료 다음 10년 청사진 관리자 2026-07-08 155
    157 [청년의사] [창간특집] 연명의료결정제도 10년…존엄한 죽음은 가능해졌나 관리자 2026-07-06 159
    156 [국제뉴스] 배우자 잃은 어르신 위한 웰다잉교육…"슬픔 극복·새 삶의 시작" 관리자 2026-07-02 163
    155 [채널예스] 박혜윤 전문의의 작업실 -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예스24 [당신의 작업실]    관리자 2026-07-01 157
    154 [헬스조선] “치료는 사람을 살리고, 연결은 삶을 버티게 합니다”[아미랑] 관리자 2026-06-30 159
    153 [이데일리] "우리 엄마 죽게 하려는 거냐"…대학병원에서 가장 미움받는 의사 [목격자] 관리자 2026-06-27 194
    152 [한겨레] 삶의 마지막 순간, 우리는 안녕한가 [건강한겨레] 관리자 2026-06-26 170
    151 [뉴시스] 30년간 재택 임종 지킨 日의사 "당신이 마지막 머물 곳은?"[인터뷰] 관리자 2026-06-17 191
    150 [의사신문] 환자·시민단체 “연명의료 ‘말기’ 확대 전 판단 기준 마련해야” 관리자 2026-06-11 201
    149 [동아일보] 노인 자살 1위 나라에서 ‘존엄한 죽음’이란 [오늘과 내일/우경임] 관리자 2026-06-06 166
    148 [한겨레] 내년 하반기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온라인으로도 작성·등록 관리자 2026-06-03 205
    1 2 3 4 5 6 7 8 9 10 ... 11

    상담신청

    교육문의

    e 뉴스레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