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소식
성북점자도서관·의왕 오전동성당서 출판기념회
“차별과 그리움 넘어 삶을 빛낸 이야기들”
각각 시각장애인과 70, 80대 어르신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자서전 ‘여전히 삶은 아름답다’와 ‘살아내니 빛난 내 인생’ 표지. 사단법인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제공
시각장애인과 고령 어르신들의 생애를 기록한 두 권의 구술자서전이 최근 잇따라 출간돼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18일 서울 성북점자도서관은 4일 ‘여전히 삶은 아름답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시각장애인 10명의 생애사를 세상과 나눴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소속 구술작가들이 반년 넘게 시각장애인과 1대 1로 인터뷰하고 집필한 결과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의 딸이 쓴 편지 낭독과 대금 연주가 이어지며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책에는 차별과 제약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이어온 이들의 빛나는 생이 담겼다. 성북점자도서관은 “2026년 점자의 날 100돌을 앞두고 더 많은 이웃이 시각장애인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 의왕시 오전동 성당도 12일 ‘살아내니 빛난 내 인생’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025 경기도 종교계 예술문화지원 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70, 80대 어르신 10명과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이 참여했다. 작가와 대상자가 여름 내내 여러 차례 만나 인터뷰를 이어갔고, 사진과 삶의 조각들이 한 권의 기록으로 엮였다.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을 책 속에서 다시 만난 어르신들은 “이젠 하늘나라에 가도 아이들에게 미처 못 한 말을 남긴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관계자는 “평범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이들의 기록이 지역 사회의 기억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기사원문보러가기 [온라인 라운지]“살아낸 삶을 기록하다”… 시각장애인·어르신 구술자서전 두 편 나란히 출간|동아일보
4일 서울 성북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 10명의 구술자서전 ‘여전히 삶은 아름답다’ 출판기념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소회를 나누고 있다. 사단법인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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