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사실모 상담사 및 구술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건희 동아일보 기자가 지난 12월 22일(금) 열렸던 [마음의 눈으로 돌아본 내 인생] 도서전달식에 참여해서 생생한 현장 분위기와 책에 담겨져 있는 시각장애인 어르신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심층보도했습니다. 그 보도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불었던 22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사실모) 사무실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난로 위 주전자가 뿜어낸 김이 나종천 씨(70)의 선글라스에 하얗게 서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먼저 와 있던 박언춘 씨(63)가 종천 씨의 손을 덥석 잡았다. “형님, 접니다.” “누구?” “언춘이에요.” 종천 씨가 손을 맞잡았다. “언춘이가 왔구나!”
이날 행사는 종천 씨를 포함한 노인 21명의 자서전을 엮은 책을 주인공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열렸다. 노인 참석자는 5명. 구면과 초면이 섞였다. 책에 참여한 구술작가 6명이 동석했다. 자리가 정리되자 이들 앞에 ‘마음의 눈으로 돌아본 내 인생’이라는 제목이 양각된 책이 한 권씩 놓였다. “이게 저희가 쓴 책인가요?” 박순자 씨(68)가 책을 손으로 더듬으며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허공을 향한 그의 눈이 반달 모양으로 웃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사전의향서) 공식 상담기관인 사실모는 2019년부터 해마다 연명의료 거부의 뜻을 밝힌 어르신들의 삶을 구술작가가 듣고 옮기는 자서전을 만들어왔다. 올해로 다섯 번째다. 그런데 이번 주인공들은 더 특별했다. 자서전에 참여한 21명 모두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자세히 보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