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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 이천 에덴낙원을 다녀와서(사무국)
    2024-01-31 19:11:32
    관리자
    조회수   202

    단언컨대 이 곳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안식'(安息)의 장이다.”

    118일 아침, 어제 내린 함박눈이 혹시나 이천으로 가는데 방해가 될까 약간의 조바심을 느끼며 권도훈 사무국장과 보문로 사무실을 출발했습니다. 탐방 취재라는 공적인 업무로 가는 길이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살펴 본 에덴낙원의 아름다운 광경과 시설을 드디어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약간의 흥분도 함께 했습니다.

    한 시간 반 쯤 달렸을까, 드디어 이천 에덴낙원에 도착했습니다. 내심 눈으로 뒤덮힌 설경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눈은 녹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부터 이 곳은 봉안당, 즉 납골당이 아니라 리조트 분위기었습니다. 멀리 호텔과 레스토랑이 보이고, 입구에는 커피샵 건물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 홈페이지 그대로구나! (*사진 속의 설경은 방문 전 함박눈이 왔을 때 촬영한 것입니다.)

    사진1.png

    () 에덴낙원의 시작

    ()에덴낙원 이정선 기획실장이 미팅 장소에 나타났습니다. 산뜻한 미소와 열정을 담아 이 실장은 에덴낙원 시설과 사실모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에덴낙원은 9년 전 설립해서 8년 전부터 메모리얼 리조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곽요셉 이사장이 해외를 여행하던 중 묘지가 마을 가깝게 있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는 죽음을 터부시해서 장묘시설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구나’, ‘우울과 슬픔만이 있는 곳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도 같이 자주 올 수 있는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라는 그의 인식이 이 리조트의 출발이었습니다. 곽 이사장은 봉안당 뿐 만 아니라 교회, 호텔, 미팅룸, 카페, 레스토랑, 도서관, 야외 정원도 같이 지었습니다. , 가을 이 멋진 정원에서는 결혼식이 열립니다. 메모리얼 리조트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방문 후에 가져온 자료를 보니 봉안단을 구입하면 리조트 회원이 되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모와의 협력

    이정선 실장은 사실모와 여러 가지 웰다잉사업을 같이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곽 이사장은 초고령사회, 100세 시대가 곧 도래하는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지 못했다고 반성하면서 e-라이프아카데미를 열었습니다. e‘elder’, ‘eden’, ‘evangelism’, ‘eternal’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결국 e-라이프아카데미는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죽음준비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곽 이사장의 죽음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놀라운 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사실모와의 접점이 있습니다. 이 실장은 시설 내 도서관에서 구술자서전 등으로 북콘서트를 하고, 다양한 교육자료와 강연회 등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모에서는 에덴낙원에서 방문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상담도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9.png

    품격있는 추모, 봉안당

    이정선 실장과 야외의 멋진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오지은 상담실장이 봉안당 시설 안내를 위해 나타났습니다. 오 실장은 부활교회에서부터 봉안당에 이르기까지 시설의 의미, 역사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조형물이 봉안당의 품격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봉안당으로 들어가기 전 조문객들은 부활교회에서 간단한 예식을 갖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 절차는 꼭 밟아야 하는데, 예배 후 비기독교인들도 매우 만족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을 보내기 전 고인을 추모하는 예식이 감동을 주는 듯 했습니다.

    드디어 봉안당으로 들어갔습니다. 2016년 오픈한 봉안당은 현재 1관에 이어 2관을 증축해서 2만개 봉안단이 있으며 봉안단은 싱글단(단독 봉안함)과 프라임단(최대 2인 봉안함)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거대한 미술관 또는 품격있는 라이브러리 분위기의 봉안당은 다른 장묘시설과는 달리 평소에는 유리관을 오픈하지 않고 기일 등 특별한 날에만 오픈합니다. 그 많은 단 중에서 주인공의 유리관만 보이니 그 기일에는 오롯이 고인만을 추모할 수 있겠습니다. 에덴낙원의 깊은 배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까지 고려해서 만든 봉안당 시설은 차갑거나 음습하지 않고, 죽음조차 존중받는, 그래서 고인의 삶도 즐겁게 추모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 실장에 따르면 이용자 중 70%가 미리 봉안단을 예약합니다. 5남매 부부가 미리 예약한 단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죽어서도 계속 같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시설이 너무 좋아서’, ‘고인과 좋았던 기억이 남아서’, ‘밝은 곳이어서 좋다는 사용후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흙으로 돌아가리라, 자연장

    그리고 이 곳은 봉안당 외에 특별한 시설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유일의 유수식 자연장 장묘시설입니다. 유수식 자연장은 화장한 골분을 안전하게 필터링해 정결한 물과 함께 흘려보내는 정제 기술을 사용, 3천 평 정원의 꽃과 나무 사이로 골분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독보적인 유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3:19)에 걸맞는 자연장입니다.

    2시간 넘게 걸린 인터뷰와 봉안당 투어가 끝났습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는 이 곳을 떠나기가 무척 아쉬웠습니다. 꽃피는 봄 날, 다시 방문하면 좋겠다 하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인터뷰와 투어 내내 열심을 다해 배려해 주신 두 실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내 자리를 미리 준비하는, 오늘을 의미있게 만드는 자리

    서울로 돌아오는 길, 에덴낙원을 상상해 봅니다. 레스토랑에서는 아이들 돌잔치를, 부모님 칠순, 팔순 잔치를 합니다. 미팅룸에서는 추모 영상을 보며 가족모임을 갖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카페에서 차를 마십니다. 기도와 명상을 하고 넓은 정원에서 산책하며 힐링합니다. 그리고 봉안당에서 부모님을 추억합니다. 손자, 손녀들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영상으로, 메모로 남깁니다. 자주 이곳에 올 거 같습니다.

    에덴낙원에서 가족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다시 만납니다. 활기찬 생명과 존엄한 죽음이 평화롭게 마주합니다. 이정선 실장의 말처럼, 이 곳은 부모님을 추억하고, 내 마지막 자리를 미리 준비하는, 그래서 오늘을 의미있게 만드는 자리입니다.         (사진 제공 : (재)에덴낙원)

     

    ()에덴낙원 홈페이지 : ehttps://edenparadise.co.kr/

    전화번호 : 031-645-9191

    이메일 : eden@edenparadi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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