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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연 25 - 어려움도 함께 나누는 상담사를 꿈꾸며(피정숙 상담사)
    2024-06-21 10:52:46
    관리자
    조회수   126

    내가 사실모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한 가지는 사회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이웃 및 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문로 상담센터는 물론 성북구 보건소, 다른 찾아가는 상담이나 출장 상담 상담을 하면서 나는 작성하시는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 분들이 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출장 상담을 나가면 나는 더욱 그 분들이 마음편하게 의향서 작성을 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손도 잡아 드린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하면서 상담사인 나도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오늘은 성북구 보건소에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적었다. 그래서 내일 출장 상담 약속을 하신 어르신이 보건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시기에 혹시 오늘 작성이 가능하신지 전화를 드려 보았다. 어르신을 간병하고 있던 요양보호사 분이 너무나 반갑게 전화를 받으셨다. 내 걱정과는 달리 다행히도 "아주 전화를 잘 하셨습니다. 어르신이 낼 입원을 하시니 오늘 안될까요?" 물어 보셨다. 성북구 보건소에서 3시에 출발하면 15분 정도 걸리기에 나는 시간을 정하고 곧장 방문하였다.

    출장 상담 어르신을 만나 보니 어르신은 몸도 마음도 다 내려 놓으신 듯 했다.  최근에는 넘어지시는 바람에 팔에 기부스까지 하고 계셨다. 어르신은 말씀도 잘 안하셨다. 간신히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시고 누우시더니 금방 주무셨다. 마음이 참 아팠다. 그런데 어르신을 간병하셨던 요양보호사 분이 "상월곡동에  어머님이 살고 계시는데 작성이 안될까요?" 라며 조심스럽게 나에게 물어 본다. 나는 흔쾌히 "퇴근길이니 같이 가자구요" 라고 답을 했다. 내 대답에 요양보호사 분은 너무 좋아하셨다. 가는 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요양보호사 분은 간병하시던 어르신이 입원을 하면 다른 곳으로 가신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면서 요양보호사 분들의 고충도 알게 되었다. 

    이윽고 요양보호사 분의 어머니가 사시는 동아아파트에 도착했다. 어머니 혼자 침대에서 환하게 웃으시며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하루 종일 혼자 지내시다가 요양보호사 딸과 내가 가니 너무  좋아하신다. 좋아하시는 그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찡해진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도와 드리고 어머니 손을 잡아 드렸다. 내 마음도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늘 좋은 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들 이런저런 어려움을 갖고 살고 있다. 특히 출장 상담을 나가면서 만난 분들은 대부분 혼자 사시거나 오랜 병으로 몸 뿐 만 아니라 마음도 많이 지쳐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도 도와 드리지만, 잠깐의 시간이지만 그 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상담사 활동을 하게 되면서 나는 이러한 경험을 할 때마다 만남과 대화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고 사람 간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된다.

    나는 살면서 대충 사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로 활동을 하면서 많은 보람도 느끼고 싶다. 앞으로도 작성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상담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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