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인생은 선택[選擇]이런가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선택을 한다.”장 폴 사르트르의 말입니다.
탄생과 죽음 사이는 선택입니다. 결국 그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입니다. 인생은 선택이라는 오선지 위에서 알게 모르게 선택, 선택으로 꽉 메워져 다른 세계로 가는 문턱을 넘습니다. 2,700여 년 전 호메로스가 던진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에 대한 답일지도 모릅니다.
여러 상담할 분들과의 처음 인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존엄한 임종’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여기에 오셨습니다. 내 삶에서 후회 없이 가장 잘하는 최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축하 속에 받은 등록증입니다.”
32년생 노모(老母)는 흡족한 마음으로 그 손에 자란 손자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군 복무까지 마친 27,8세의 손자의 노발대발로 취소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결손가족으로 어렵게 성장한 것을 이유로 보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멀고 먼 마을회관을 방문했습니다.
화성시는 61%의 자립도로 4개 읍과 9개 면 16개 동, 2곳의 출장소에 백만 인구가 눈앞에 있는 넓은 지역입니다. 보건진료소가 12개, 보건지소가 11개, 그 중 두 곳의 보건진료소의 협조를 받고 있었습니다. 보건진료소는 마을회관과 근접한 또는 같은 건물에 있어 때때로 WiFi 문제로 협조를 구할 때가 있어 도움을 받는 관계가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보건진료소는 일차 진료 및 처방, 취약계층 방문 건강관리(가정 및 마을회관 방문), 통합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성인 건강 다지기, 100세 건강 다지기 건강 체조), 기타 교육이 주 업무인데 모두가 벅찬 상태입니다. 특히 외부 강사를 활용하여야 할 항목이 많은데 예산관계(강사료 지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활동으로 상부상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역으로 가는 노선(路線)은 마을버스로 병점역, 전철로 수원역 버스환승장에서 상담장소 지역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3,40분간 대기)로 그 지역 근처 버스정류장에 하차하면 마을회관(경로당) 소장 또는 총무의 자가용 또는 트럭으로 4,5분정도의 거리의 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마을 분들은 대부분 인정이 많아 때로는 점심을 대접받기도 합니다. 상담 내용 중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항목이 도로명 주소지 확인인데 마을 단위일 때는 매우 쉽게 빨리 동의서 작성이 끝납니다. 문제는 농사일을 주로 하기 때문에 작년 여름에 예약된 것이 농번기가 끝난 다음에 이루어지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육체가 나를 배반하여 내가 나를 어찌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때, 인간은 그때에야 비로소 삶의 끝을 생각한다”는 말처럼, 104세의 호주의 데이비드 구달(생태학 박사)이 아무런 병이 없는 몸으로 넘어져 거동 없이 이틀이나 지내다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모금으로 스위스에 가서 넴퓨탈 정맥 주사 밸브를 스스로 열며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따라 부르면서 생을 마무리한 의사조력 존엄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동의 여부를 구한 결과 놀랍게도 거의 전부가 찬성하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2006년 9월에 서울 대치동 소재 우리교회에서 웰다잉 강의가 5개 주제로 진행될 때의 일입니다. 3번째 강의로 유언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주임 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내일 강의 때 죽음이란 단어를 쓰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수강생들의 불만이 많다는 것입니다. 협의 끝에 임종으로 대신 한 이후부터 강의 들어가기 전에 양해를 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 국회에서 작년도에 조력 존엄사법을 발의는 있으나 그보다도 호스피스 병동이나 병상 수를 확장하는 것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작가 미상 귀촌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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